필리핀은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 중이라는데, 9월부터요?

notion image

필리핀은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 중이라는데, 9월부터요?

*작성일: 2026년 9월 1일*
9월 첫째 날이 되면 필리핀 SNS 타임라인이 갑자기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고, 쇼핑몰엔 트리가 세워지고요. 아직 여름 끝물인데 벌써 산타 얘기를 한다니 처음 보면 좀 신기합니다.
저도 필리핀 출신 동료한테 이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9월에요? 진짜로?" 하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알고 보니 이건 필리핀에서 아주 오래된, 그리고 꽤 진지한 문화 관습이더라고요. 오늘은 이 독특한 시즌이 뭔지, 그리고 해외에서 가족을 챙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한번 풀어볼게요.

'버 먼스(Ber Months)'란 무엇인가

notion image
필리핀에서는 영어 이름이 -ber로 끝나는 달, 즉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를 통틀어 "버 먼스"라고 부릅니다. 이 넉 달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어간 것으로 여깁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죠. 무려 넉 달을 크리스마스 기분으로 산다는 뜻이니까요.
다만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건 법정 공휴일이 아니라 상업적 시즌이자 사회적 관습입니다. 정부가 정한 날짜라기보다는, 오랜 세월 필리핀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계절감 같은 거예요. 마치 우리가 "찬바람 불면 붕어빵 시즌"이라고 느끼는 감각과 비슷하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왜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중요할까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톨릭 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신앙과 가족 공동체가 만나는 가장 큰 행사예요.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배경이 있습니다. 필리핀에는 해외에서 일하는 가족 구성원, 흔히 OFW(Overseas Filipino Workers)라고 불리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중동, 홍콩,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일하며 본국의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려 있어요.
버 먼스가 시작되면 이 흐름이 눈에 띄게 커집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해외에 있는 가족이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돈이나 선물을 보내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12월에 가까워질수록 이 움직임은 더 활발해지고, 실제로 이 시기 국제 송금·선물 수요가 한 해 중 가장 몰리는 구간이라는 이야기도 종종 나옵니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장면

notion image
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해외에 살면서 명절마다 한국 가족을 챙기는 우리의 모습과 결이 비슷하거든요. 추석이나 설을 앞두고 "이번엔 뭘 보낼까" 고민하는 그 마음, 필리핀 가정에서도 12월을 앞두고 똑같이 하고 있는 거예요.
다른 점이 있다면 필리핀은 그 준비 기간을 넉 달이나 잡는다는 거고요. 어쩌면 그게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명절 직전에 몰아서 준비하다 급하게 배송이 늦어지거나, 마음이 급해서 대충 고르게 되는 경험 다들 한 번쯐 있으실 텐데요. 미리부터 여유를 두고 챙기는 습관은 배워둘 만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경을 넘는 선물, 결국은 타이밍의 문제

해외에서 한국으로, 혹은 한국에서 해외로 마음을 전하려는 분들이라면 이 시즌의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결제 수단이나 환율보다도 더 중요한 건 결국 '언제 준비를 시작하느냐'라는 점이에요. 국제 배송은 통관, 현지 물가, 명절 성수기 지연 같은 변수가 많아서 임박해서 움직이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실물 배송 대신 온라인으로 바로 전달되는 기프트카드 형태를 선택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배송료나 세금 걱정 없이 몇 분 안에 상대방에게 전달되니까요. 해외 송금·선물 서비스 중 하나로 소다기프트 같은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런 흐름 속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2025년부터 2026년 지금까지, 이런 방식은 계속 자연스러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버 먼스는 단순히 필리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배려와 준비의 문화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우리도 명절을 앞두고 있다면, 혹은 평소에 한국 가족이나 해외 지인을 챙기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여유 있게 미리 움직여보는 건 어떨까요. 급하게 챙기는 마음보다 미리 준비한 마음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요.